'중국판 테슬라' 니오 -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을 반영하듯 주가 역시 어마어마하게 급등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에 등극했습니다. 

 

테슬라의 무서운 성장과 함께 투자자들은 전기차 산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NIO·중국명 웨이라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6월까지만 해도 니오는 월간 순매수 50위 내에 들지 못했으나 7월 들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무려 257% 폭등하면서 '전기차' 이슈가 증시에서 급부상하자 니오 주식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니오는 자동차 분야 전문 경영인인 리빈(李斌)이 지난 2014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로, 성장 잠재력이 유망하다는 평가 속에 중국 시장의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고 있습니다. 

니오는 설립과 동시에 전기 스포츠카 EP9를 선보였습니다. EP9은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차로 기록을 남기며 니오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SUV인 ES8과 ES6 등을 공개하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테슬라의 모델 Y와 비슷한 새 SUV EC6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투자귀재' 텐센트, 니오에 투자한 이유

 

니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에 있습니다.

 

중국 최대 IT업체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은 지난 2017년 10억달러를 니오에 투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텐센트는 니오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니오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텐센트는 지난 19일 황허(黃河) 투자를 통해 니오의 미국주식예탁증권(ADS) 168만 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5.1%까지 늘렸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텐센트는 1대 주주는 니오 창업자인 리빈(李斌) 회장(20.83%)에 이어 니오의 2대 주주로 자리를 확고히 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가 비야디보다 니오를 더 좋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도 비야디가 아닌 니오를 꼽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내 전기차 업체 중 1위는 비야디(比亞迪·BYD)입니다. 비야디는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업체이며 중국 내수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야디와 비교해 니오의 자체 상품과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체험 등이 젊은 고소득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다고 텐센트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5월 중국 내 프리미엄 SUV 전기차 판매량 순위. [자료=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등 종합]

 

 

 

 

실제 니오는 최근들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구체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가 발표한 올해 5월 중국 내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니오의 두번째 SUV 모델인 ES6 판매량은 2652대로,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 X 판매량이 97대에 그친것과 비교하면 SUV 시장에서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증권시보는 "니오 ES6의 판매가가 30만 위안~40만 위안대인데,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견줄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며 "이는 그동안 비야디가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언론은 니오의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골드만삭스, 니오에 대해 긍정 의견

 

니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니오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19.15% 급등하며 시장에서도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니오의 재무 상태를 압박하던 유동성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테슬라가 최근 가격을 인하한 게 역설적으로 니오에 호재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니오는 2018년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종가 기준 2~3달러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3~1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