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이어 ‘마·용·성’도 매물도 크게 급증...25개구 전역 마이너스 임박

강남 이어 강북 인기지역 부동산도 하락세

‘마.용.성’도 1억~2억 ‘뚝’ 떨어진 매물 등장. 부동산 하락장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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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이어 강북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정부의 규제 강화 추세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작된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강남에서 강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에 이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강북 인기 지역에서도 최대 ‘억’ 단위로 가격을 낮춘 아파트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며 앞으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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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인기 단지인 대흥동 마포자이2차 전용면적 84㎡ 주택형 저층 매물이 이달 초 13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신고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6억4000만원 고점을 기록한 것에 대비 무려 2억5000만원 떨어진 값입니다. 저층임을 고려하더라도 낙폭이 상당히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열층도 1억원 이상 내린 15억원 초반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인근 마포구 신흥 대장주로 떠오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는 1단지 전용 84㎡가 14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15억3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16억원 이상까지 오른 이후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입니다.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는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에 이어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가 크게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매물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라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역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140㎡ 중층이 24억원에 급매물로 나왔습니다. 이 주택형은 2월 27억2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된 바 있습니다.  

성동구에선 대표 단지인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로열층이 2월 고점(16억3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낮은 14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최근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층은 14억4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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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용·성 지역은 재개발과 함께 강북권 인기 주거지역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신고가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이 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오던 곳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중순 마·용·성 등 단기 급등한 고가주택의 보유세를 대폭 올리면서 조정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되더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위축된 영향을 피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부동산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동하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강남에서 시작해 마·용·성을 거쳐 주변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집값 통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값은 3월 말 0.02% 떨어져 44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지난주 -0.04%로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용산구(-0.04%)와 성동구(-0.01%)도 약 40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가격 하락이 전체적으로 퍼지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강북 등 전역을 거쳐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노도강이나 인천, 용인 등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풍선효과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가격은 자본의 힘이 결정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갈 수밖에 없고, 위기가 오면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꾸준히 부동산 시장 하락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경계를 해야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