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손정의 형식타파를 위한 결단
2014년 9월 19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꼽히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날입니다. 알리바바의 주식은 상장 당일 3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기준 순위로 1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창업자인 마윈의 성공 스토리가 여러 언론을 통해 조명받기 시작합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 중간에 저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방크의 창업자이자 제일교포 3세로 IT계의 거물 경영자입니다.
2000년대 초반, IMF의 위기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IT분야에 집중투자를 통해 다시한번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던 인물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입니다.
저는 마윈의 스토리에서 다시한번 손정의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뭐하는 인물이길래 중국에 있는 기업에까지 투자를 한 거지. 라는 질문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손정의'라는 인물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은 그저 단편적인 이야기들뿐이여서 제 궁금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도서관에서 그와 관련된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선택한 책이 '손정의 형식타파를 위한 결단'입니다.
사실 다른 책들은 모두 대여 중이라 그나마 대여가 가능한 책 중에서 손이 가는 책을 고른 것입니다.
'손정의 형식타파를 위한 결단'은 손정의라는 인물의 성장기부터 소프트뱅크의 창업과 성공을 다룬 책입니다. 보통 성공한 인물에 대한 책들을 읽을 때 다소 불편한 점이 주인공에 대한 장점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해서 읽는 동안 조금은 헛웃음이 나더군요.
그렇지만 손정의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철학, 사상과 함께 뛰어난 집중력과 통찰력으로 사업의 기회를 포착하고 기업을 성장시킨 능력에서는 경외감을 느낄 정도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손정의가 알리바바에 투자하기 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알리바바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왜 손정의가 알리바바라는 기업에 투자하게 될지 충분히 이해를 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책 속에서 손정의라는 인물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미래의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손정의는 분명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실현할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고 그것이 알리바바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저는 마윈이나 손정의 같은 자신들이 창업을 하고 성장시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비록 저는 작은 회사의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창업에 대한 희망과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계속해서 꾸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희망과 꿈에 양분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딱 그렇네요.
손정의 회장은 '뜻을 높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소프트뱅크를 설립할 때 고려했던 사항 중 하나가 '세계 최고가 될 분야에서 창업한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올해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최고를 목표로 해야겠다는 쪽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겠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책은 제가 꾸는 꿈의 크기를 키워주는데 큰 밑거름을 되어 주는 책이네요.